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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열풍에 따른 CCTV 시장의 新바람

2009년 잠잠하던 국내 통신업계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목말라있던 국내 시장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애플사의 iPhone 판매가 개시된 것이다. 판매 초기 그저 지나쳐갈 트렌드 정도로만 인식됐지만 시장이 점차 커져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젠 1,000만이라는 숫자를 넘어섰고 가히 스마트폰 열풍이라 말할 정도로 빠르고 강하게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파급력은 비단 통신업계 뿐만 아니라 CCTV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나 전파가 미치는 곳이라면 인터넷이 가능해졌고, 일반 데스크톱 PC와 비견될 정도의 기능과 가능성을 가져 소비자의 욕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항상 인터넷이 연결된 PC가 있어야만 가능했던 원격지 보기 서비스 등을 데스크톱 원격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소비자의 요구사항이 점차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스마트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그렇다고 기존 핸드폰으로 원격감시가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똑같은 3G라는 망을 이용해 사용이 가능했으며 현재 스토어와 비슷한 각 통신사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엑스와이시스템의 ‘Show CCTV 엑스와이뷰’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하지만 당시에는 현재처럼 많은 사용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현재와 다른 핸드폰의 화면 크기와 느린 전송속도, 그리고 수익률의 부재였다. 우선 통신사의 요구사항과 심사가 현재와 같이 쉽지 않았고 핸드폰의 화면 크기에 CCTV 화면을 담기에 무리가 있었다.

 

또한 전송속도 제한으로 인해 1~3fps의 속도를 넘을 수가 없었는데, 이는 사용자들의 욕구에 훨씬 못 미치는 속도였다. 자주 끊기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순식간에 사물이 지나가는 등 소비자 요구에 훨씬 밑도는 수준이었던 것. 또한, 개발사 입장에서 보면 수익 분배 구조가 지금과 같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재투자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또한 쉽게 이루어 질 수가 없었고, 이는 곧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높은 장벽으로 많은 보안업체들은 이동단말 기기로 감시하는 사업 분야에 쉽사리 접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영상감시, 스마트폰 속으로 

그러나 2011년에는 과거와 달리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많은 CCTV 업체에서 앞 다퉈 새로운 원격 뷰어 어플리케이션을 발표하고 있으며, 기능 또한 많은 발전을 이루어 원격 뷰어와 원격 검색, 원격 설정까지 실제 데스크톱에서 가능하던 기능들을 스마트폰에서 대부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자유로운 마켓등록과 7:3의 수익 배분, 확장된 데이터 통신 속도 등이 가능해지면서 날로 발전되는 기술에 날개를 달아주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최근 N사의 어플리케이션을 살펴보면 최대 30fps 속도에 HD급 영상과 음성지원 등이 가능하며, K사 또한 이와 비슷한 성능을 가진 어플리케이션을 보급하고 있는 중이다.

 

몇 달 전에 열린 CCTV 동호회 카페의 어플 성능 테스트 세미나에서 도출된 결과를 살펴보면 N사와 K사, X사, S사 등의 어플은 3G 망에서는 일부 끊기거나 하는 오류사항이 나왔지만 WIFI 망과 3G 망에서 대체적으로 사용하는데 있어 합격점을 받았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전송속도 측면이겠지만 과연 전송속도만이 소비자가 원하는 대답일까?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 ‘언제 어디서나 원격 가능’

사용자들은 안정적인 것에 만족한다. 그리고 많은 기능보다는 자신이 필요한 기능을 찾게 된다. 또한, 쉽고 편리한 걸 원한다. 사용자들은 비단 속도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실제로 X사의 PC DVR의 경우 7.5~30fps까지 다양한 녹화속도와 미리보기 속도를 지원한다.

 

A/S를 다년간 본사에서 지원하면서 사용자의 의견을 들었지만 녹화속도의 불만은 약 3% 미만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스마트폰 열풍을 이끌었던 애플사의 iPhone에서 엿볼 수 있는데 그 대답은 바로 UI이다.

 

사용자는 어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기능과 성능을 구비해도 사용방법이 어렵다면 과연 사용자들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현재 CCTV를 활용하는 많은 사용자의 연령대는 그리 낮지 않다. 대부분 40~60대의 분포를 보이는데 이 연령대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점차 증가되는 추세이다. 즉, 얼마나 쉬운 UI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뷰어의 활용도가 그저 광고 문구에 불과할 것인가 아니면 실제로 사용자들의 서비스 질 향상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뷰어 어플의 유료 판매 확대 추세

현 소비자의 추세는 무료와 유료 이 두 가지에서 방황하는 시기를 지나 얼마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가와 얼마나 쉽게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가지는 상황으로 변화되고 있다.

 

일례로 X사의 자사 어플 다운로드 통계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X사의 유료 어플 구매 건수는 초기 어플리케이션 발표 이후 사용자의 약 0.13%에 불과했던 것이 스마트폰의 확산과 맞물려 현재 총사용자의 10%를 넘어섰고, 월별 구매율은 약 93% 이상 늘어난 상태로 점차적으로 빠른 보급률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용자의 소비형태 변화와 다르게 CCTV 업계는 아직 무료 앱의 배포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실제로 검색을 해보면 CCTV 항목에는 무료 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서비스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보다 경쟁사보다 뒤쳐지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아닐까 싶다.

유료 어플 보급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유료화의 문제로는 결제 시스템의 불편함이 있다. 국내 앱스토어의 경우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결제가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아이폰 앱스토어의 경우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 외에는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사항은 사용자와 제조사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또 한 가지 문제점은 WIFI 망이 아닐 때의 문제이다. WIFI 망이 아닌 3G 망의 경우 끊김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통신사들이 도입하려고 준비 중인 차세대 4G 통신 서비스인 LTE과 Wimax, 그리고 H.264 코덱의 도입으로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멀티 플랫폼 지향적인 소비자도 늘어나면서 이러한 정지 현상은 언제고 다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출시되고 있는 어플의 경우 많은 기능을 집약적으로 처리하다보니 발생되는 데이터양이 많아지게 되면서 이를 송출하는 곳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스마트폰 등의 수신단말기에서는 수신 속도가 느려지게 되므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받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다중접속이 필요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되므로 성능 면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활용도 면에서는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즉, 동시 접속을 요구하게 되는 어린이집이라든가 학교 등의 시설에서는 사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으로 통합보안관제 서비스까지?

현재 뷰어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고급 성능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H.264 코덱 전송에 HD급까지 전송 가능하며, 음성과 원격지 검색 등 여러 가지 PC에서만 가능했던 기능들이 속속들이 추가되고 있다. 분명 최종적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는 중간에도 전파만 닫는다면 뷰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CCTV 영상감시가 가능하며, 녹화된 화면을 검색하고 각각의 설정들을 때와 장소에 따라서 변경할 수 있게 되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기능들이 속속들이 현실에서도 가능한 날이 멀지 않았다.

 

통신기술의 발달과 휴대용 단말기의 눈부신 발전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전인 2009년만 하더라도 휴대용 단말기에서 CCTV 화면을 보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말을 할 정도로 3G 망을 통한 뷰어 프로그램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불과 2년이 안된 지금은 CCTV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누구나 앱스토어에서 손쉽게 다운로드 받아 PC 뷰어 못지않은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상황은 점차 빨라지는 통신기술 및 휴대단말기의 발달로 인해 외부에서도 우편물, 침입자 감시, 출입문 통제, 근태관리 등이 모두 가능한 통합보안관제 서비스도 곧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고기능·고사양, 이것만이 스마트의 전부일까?

이처럼 빠른 발전을 이루는 기술과는 달리 개인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의 문제점은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감시가 가능하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개인의 사생활이 누군가에게 노출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업계 간 경쟁으로 인해 기술적인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 사용자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여러 가지 기능 향상만을 고집한다면 어렵고 불편한 UI로 인해 점차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많은 뷰어 어플이 나와 있지만 소비자 UI를 고려한 어플은 많지 않다. 단순히 기능 위주로 되어 있고 조금 딱딱한 느낌까지 든다. 이처럼 소비자와 개인을 생각하지 않는 기술 경쟁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에서 점점 멀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현재 뷰어 어플리케이션의 기능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소비자는 편리하면서도 필요한 기능을 원한다.

 

CCTV는 방송이나 영화가 아니다. 가끔 CCTV를 방송 그 자체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다. 초고화질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방송장비를 추천해 주고 싶을 정도로 현재의 CCTV 기능은 방송장비와 다른 점을 많이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데, 영화를 본다거나 음악을 듣는다거나 사진을 찍거나 문서를 작성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일중에 CCTV 원격지 보기도 포함된 것이다.

 

만약 스마트 TV나 지상파 방송을 보는 것이라면 분명 HD급의 고화질로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CCTV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화면을 보면서 카메라를 PTZ 하는 등 움직이거나 녹화된 파일을 확인한다거나 장소의 이상 유무를 급하게 확인할 때 필요한 것이다.

 

즉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데이터를 추가로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데이터양이 많이 늘어날 것이고 WIFI가 없는 상황에서 3G나 4G의 데이터 통신으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경우 버퍼가 많이 생겨 화면이 잘 뜨지 않는다거나 설정 등의 여러 가지 기능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용자 편의 강조한 UI가 해답

320*240 화면을 작은 화면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 손에 쥐어져 있는 스마트폰의 크기는 3.8~4.2인치 밖에 되지 않는다.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려면 화질에서 데이터양을 줄이면서 꼭 필요한 기능과 많이 쓰이는 기능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뷰어 어플을 사용하다 멈춤 증상이 나타나 하염없이 기다려 본적이 있는가?

 

아무런 표시나 메시지가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강제 종료를 한 적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진행표시라던가 동작표시 등의 기능을 추가하거나 이벤트를 발생시켜 소비자가 반응할 수 있도록 개선하거나 PTZ 기능을 구현할 경우 화면 표시를 해주는 것 등의 소비자를 위한 UI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조사의 기본적인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의 스마트 열풍은 점차 태블릿 PC 쪽으로 옮겨갈 것이다. 현재 추세로 봐도 노트북 및 데스크톱의 구매 보다 태블릿 PC의 성장세가 남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판매량을 보면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노트북의 판매량을 추월한지 이미 오래됐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은 태블릿 PC의 성장세다. 아직 작은 수치지만 빠르고 큰 폭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CCTV 시장에서도 이처럼 다가올 태블릿 PC 열풍에 미리 대응해야 할 것이며, 현재의 서비스 정책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뒤처지기 때문이다.

 

스마트 바람은 이미 태풍의 눈이 되었다. 앞으로 스마트 단말기의 발전과 통신기술의 발달로 소비자 트렌드 역시 빠른 속도로 변화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에서 발표한 클라우드와 허브 시스템 도입은 CCTV 업계에서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현재에는 핸드폰과 태블릿 PC 등 이동단말기에서만 보는 것이 가능했지만 클라우드와 허브 시스템 도입으로 일반 가전기기와의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스크린이 있는 어느 곳이든 같은 OS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것이 TV든 핸드폰이든 심지어 냉장고에 달린 스크린이든 뷰어가 가능해진다는 이야기이며, 그런 기기들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즉, 통합 시큐리티 시대가 좀 더 앞당겨진다는 얘기인 셈이다. 

 

CCTV 시장도 여기에 맞춰 소비자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와 함께 가격과 기술경쟁보다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UI 및 기술 개발에   좀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글 : 김 승 기 | 엑스와이시스템 영업부 팀장(kik2121@xysystem.com) >